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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실행안됨 성공하는습관들로앱에서 작성

ㅇㅇ 23-05-3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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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0년, 2011년에 쓴 글을 아주 조금만 다듬었습니다. 무서운 것이 없던 시절에 쓴 글은 정말 위아래가 없군요. 첫 출처는 구 티스토리 블로그, 개정판은 네이버와 다음에 있었던 여성 게이머 커뮤니티에 동 제목으로 게시됐습니다. 국내 웹상에서는 이 게임을 장문으로 깐 건 제가 처음이라 그런지, 몇 문구가 여기저기 인용이 됐네요. 참 길게 까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처음으로 쓴 게임 리뷰라서 나름 애정이 있는 게임입니다.2004년 4월, 제작사의 언플을 약간 섞어 "국내최초 여성향 연애시뮬레이션" 가 PC게임으로 등장했습니다.(이하 'LOVE') LOVE는 지나치게 저연령층을 노린 듯한 그래픽과 불편한 UI, 미칠듯한 발적화를 참을 수 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추억 속의 이름도 모르는 소년"이라는 순정만화 클리셰를 잘 활용한 시나리오도 괜찮았고, 남성 캐릭터와 데이트를 할 때 화장과 코디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 데이트에서는 호감도를 제대로 못 받는다는 것이 혁명적이었죠. 무엇보다 그 화장/코디가 재미있었기도 했고요. 저런 자잘한 단점 따위는 눈감아줄 수 있을 만큼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비극이 시작했습니다. 제가 LOVE를 하지 않고 (이하 'LOVE2')를 했다면 감히 '지뢰'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않았을 거에요. 그냥 값어치 못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전작을 떼놓고 생각한다면 LOVE2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그런데 그럴 수 없다는게 문제지. 자, 퀴즈입니다. 2004년 4월에 출시한 LOVE의 후속작은 언제 나왔을까요? ​2004년 12월입니다. 2004년 12월입니다!전작이 2004년 4월인데 말이죠!​저는 여기서 눈치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눈치챌 정도로 전 영악하지 않았고, 설령 제가 알았다고 해도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동생의 땡깡과 고집을 막지는 못했을 거에요. 아무튼 동생의 조름질에 GG를 친 후 집 근처에 있던 홈플러스에 가서 초회한정 패키지를 사왔습니다. ​이사를 했기 때문에 지금은 흔적이 남아 있질 않은데, 패키지부터 좀 실망했습니다. LOVE의 패키지는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는 오르골처럼 보석함 모양의 상자였죠. 상자에 프린트된 그림도 어린 여주인공과 LOVE라는 귀여운 글자가 인쇄된 소박한 디자인이었고요. 그런데 LOVE2의 패키지는 그냥 빡스였어요. 그냥 빡스. ​프린트한 그림도 그 해에 발매한 심즈하셨습니다(2004년 9월)를 진하게 떠올리는 이미지였습니다. 공주 옷 입고 화장하는 여주인공 옆에 펼쳐진 사각형의 아이콘들이 심즈2의 그것들을 떠올렸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5~7세 여아용 장난감 화장품 세트는 왜 들어있는데.​러브2, 발매 3일만에 1만장 돌파메가폴리가 개발한 PC용 연애시뮬레이션 러브 2가 발매된지 3일만에 1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www.gamemeca.com아무튼 동생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서 LOVE2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뉴얼을 보며 누구를 첫타로 삼을까 고민했고, 나는 얘~ 찍은 순간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LOVE2를 실행시켰죠. 인트로 화면이 좀 실망이에요. LOVE에서는 전용 인트로 화면이 있는데 LOVE2에서는 아무래도 남캐 엔딩 CG 중 하나를 복붙했어요. 신하림 지못미. 제작사가 막 유저한테 스포일링해요. 동생하고 저하고 막 당황했어요.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원래 그렇대요. 안심하래요. ​이왕 인터넷에 들어왔으니 이상한 점을 하나 더 물어봤어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설치했는데 이상하게 화면 색깔이 뒤집히고 마우스가 막 느리거든요. 지금에야 우왕 조선컴ㅋ이지만 당시로서는 엄청 좋은 컴퓨터였어요. 안해봤지만 아마 엘더3 모로윈드도 막 돌릴 수 있었을 거에요. ​아무튼 이상해서 그것도 인터넷에 물어보니까 제작사 홈페이지 가서 고사양 패치나 저사양 패치를 받아야 한대요. 아니 패치면 패치지 고사양 패치 저사양 패치는 또 뭐래요? 고사양 패치면 퀄3 돋나요? 아무튼 제작사 홈페이지에 가서 고사양 패치를 받아서 설치했어요. 근데 안됨. 아예 실행도 안돼요. 출시한지 1년도 안 된 팬티엄4가 2D 연애시뮬레이션을 못 돌려요. 뭐야 이거... ​혹시 몰라서 언인스톨한 뒤 다시 패치를 설치했는데 안돼요. 혹시 몰라서 언인스톨하고 저사양 패치 설치하니 이제는 돼요. 엄청 잘 돼요. 버벅거림이 없어졌어요. 근데 색깔이 다 깨져서 으앙 죽음. 근데 동생이 포기가 빠른 성격이라 그냥 이대로 하기로 했어요. 어차피 애들 머리색깔이야 매뉴얼로 다 알았으니까요. 이 버그는 후에 나온 주얼판에서 잡혔습니다.http://game.donga.com/6649/여기서 잠깐 시간을 이로부터 6주 후로 돌립니다. 제작사에서 새로운 아이템과 이벤트를 추가하는 '발렌타인 패치'를 내놓았어요. 근데 이 발렌타인 패치는 저사양/고사양 패치를 한 이후엔 적용이 되지 않아요. 이 패치를 설치하고 싶으면 버그가 잡혀서 출시된 주얼판을 사라고 LOVE2 홈페이지 Q&A에 써있던 적도 있어요. 자기들도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저 문구는 나중에 "안정화 패치(저사양/고사양 패치)를 설치하셨다면 게임을 언인스톨하신 뒤 발렌타인 패치를 설치해 주세요" 라고 바뀌었어요. ​그리고 이건 잘 안 알려진 얘기인데, 발렌타인 패치를 설치하면 안정화 패치가 적용이 안됩니다. 뭐여 시발?! CD판은 뭐 이런데 요즘 한게임? 거기서 판매하는 버전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모르긴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저런 버그는 잡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잡히고 그냥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으면 그게 사람이야?​아무튼 다시 2004년 12월, 처음 헬게이트를 열었던 그 날로 돌아갑니다. 순진한 저와 무구한 동생은 새로 시작하기를 눌렀어요. 오프닝 동영상이 나와여. 오오 뭔가 여학생들이 막 공부도 하고 치어리딩도 하고 무슨 대결 같은것도 막 해요. 와, 이건 현실에 절대 존재할 수 없고 일본 순정만화 같은 고교생활이 나오나보군 하고 있는데 남캐들 소개도 막 나와요. 스탠딩CG를 복붙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괜찮아여. 그 엄청난 LOVE의 후속작이거든요. 그리고 뭐 막 생일하고 이름을 입력하래요. 했어요. 그러니까 막 뭐 시나리오 시작해요. http://prod.danawa.com/info/?pcode=150181&cate1=0&cate2=0&cate3=0&cate4=0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보니 부모님이 없어영. 우왕ㅋ굳ㅋ. 근데 부모가 없어지는 과정이 좀 멋져요. 사채를 써서 돋을 얻은 뒤 외국으로 튑니다. 딸만 집에 남겨두고 먹튀했어요. 앞으로 빚쟁이들에게 무수히 시달림을 당할 딸에게 사랑의 메모를 남기죠. ​"미인대회라도 나가서 돈 벌어서 빚 갚아줘☆ 우린 관광 좀 할게! 안 올지도 몰라!" ​시나리오에는 언급이 없었지만 부모가 아닌 것이 분명해요. 주인공에게는 다른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해요. 아무튼 착해빠진 주인공은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같은 나이 고등학생들에게 괄시를 당합니다. 근데 그 순간 짠~하고 주인공의 숨겨진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손녀가 힘들게 산다는 말 듣고 찾으러 왔대요. 이 할아버지 재벌임 깝 ㄴㄴ. 이 카페가 주인공을 막 쓴다면서 카페를 그 자리에서 현찰로 사버려요. 물론 아까 그 고딩들 보는 앞에서. 주인공네 부모님의 금전감각은 유전인 모양이에요. ​아무튼 할아버지가 나와서 뭐든지 다 해준다며 소원을 말해봐 하니까 주인공이 고등학교 가고 싶다 그래요. 카페에서 일하다보니까 사립 파르페 고교(소재지 : 한국)가 물이 좀 끝내주거든요. 마침 우연찮게도 할아버지가 학교 창립이사라서 주인공은 사립 파르페 고교에 입학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독도로 헬기타고 소풍갔다가 일본 애들이랑 독도영유권을 걸고 배틀도 하고 미소녀 선발대회도 나가고 연애도 하고 눈호강하다가 그해 겨울에 남자친구에게 멋진 고백을 받으며 졸업합니다☆ ​................... 응? 3월에 입학했는데 왜 그해 12월에 졸업함요? 아니 이 학교 분명 2학년도 있고 3학년도 있는데 왜 1학년이 입학하자마자 광속졸업임????? ​이 정도 개연성 없는 막장 드라마 전개는 그냥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태클 걸기 시작하면 한두군데 태클 걸 데가 아니에요. 연애 과정과 이벤트는 정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http://game.donga.com/6649/이 게임은 '두근두근 메모리얼' 처럼 히로인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를 신청하면서 호감도를 쌓고 정해진 날짜에 등장하는 이벤트를 착실히 봐야 졸업식날 솔로가 되어 난동을 부리는 엔딩을 안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 캐릭터의 전화번호를 알아야 합니다. 다짜고짜 님 전화번호좀여 헤헤*^^* 이러는 건 말도 안 되니까 어느 정도 히로인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에 가서 히로인과의 일정 관계를 쌓아야 전화번호를 알려주긴 개뿔 그딴거 없고 그냥 점집가면 그 캐릭터 전화번호 그냥 알려줍니다. ​그렇게 알아낸 번호로 그 캐릭터에게 전화하면 너 이 번호 어떻게 알았어 물어보기는 개뿔 "어 주인공아! 무슨 일이야?" 반겨줘요. 개인정보 홀대 쩌네요. 아무래도 얘들이 아직 학생이라 그런 모양이에요. 개인정보는 소중하니 꼭 지켜주세요.http://game.donga.com/6649/주인공도 좀 많이 마음에 안 드는게, 전작의 주인공은 미인 엄마의 도발에 넘어가 관리를 열심히 해 패키지의 미모가 된 후천성 노력파 미소녀이고 사고방식도 상당히 어른스럽습니다. 학생회 임원이고 자원봉사도 열심이며 히로인의 고민을 끌어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포용력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LOVE2 주인공은 그런거 없이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재산과 남자들을 집어먹고 있어요. ​LOVE에서 그런 점이 없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LOVE2는 정말 심해요. 자기가 뭘 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안보입니다. 12명의 히로인 시나리오를 봐도 이 주인공은 참 일관성있게 자기 의지가 없습니다. 상황에 굉장히 잘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캐릭터가 뭔가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건 주인공을 둘러싼 상황이 병맛이고 주인공은 일반적인 상식에 기초한 행동을 하는 것뿐입니다. ​공략 가능한 히로인 캐릭터라도 봐줄 만하면 좀 괜찮은데 이 게임은 그런거 없어요. 중요한 시나리오 이벤트가 아니면 데이트든 일반 조우든 하는 말도 똑같고, 나름 신선하게 만든답시고 모든 히로인이 꽤 오랜 시간동안 잠수를 타는데 안 그래도 대사 스킵 안 되는 게임에서 이러면 좀 많이 난감합니다. ​지루한 게임이 더욱 지루해져요. 근데 무서운게 뭔지 아세요? 잠수타는 중에 길에서 만날 수 있는데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과정이 전혀 반영이 안 되었는지 전에 했던 말 또하고 또합니다. 그런데 호감도는 올라. 아무래도 이 세계는 유체이탈이 기본 능력인 모양입니다. http://game.donga.com/6649/이하는 여기까지 쓴 김에 끝까지 써야겠다 싶어서 근성으로 쓰는 각 캐릭터 이야기. 어느 정도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글을 여기까지 읽고서도 LOVE2를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야 여기서 바로 Page Down이나 ← 키를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LOVE2 후기글에 이미지까지 넣기 귀찮으니까 그냥 텍스트로 쓸게요. 진짜 대사 스킵 기능만 있었어도 내가 이 게임 이렇게까지 안 깐다.​1. 정현규가장 처음 만나는 캐릭터입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아, 이 게임 치고는 그나마 정상적인 인물에 듭니다. 친절하고 공부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집 앞에 텃밭을 일궈서 그 채소 먹고 사는 꽃거지 겸 주인공 절친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그냥 끝까지 간다는게 이 게임의 무서운 점. 나름 반전이랍시고 "사실 정현규는 재벌집 외동아들이었는데 서민수업 중이었어요♡" 이러는데 뭐 어쩌라고. 돌아와서는 되게 뜬금없이 빈센트와 연설배틀을 벌이는데, 전루트 강제 발동 이벤트라 짜증만 나고 내막도 안 알려줘서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이게 그나마 정상적인 캐릭터입니다 여러분... ​2. 김민교이 자식은 인생이 실수에요. 아니 그냥 캐릭터 자체가 실수라니까요? 실수가 많은 귀여운 덜렁이 남자친구☆를 노린 모양인데 이 자식은 대사 9할이 다 실수했다는 얘기 아니면 실수하는 이벤트 뿐이라서 하다보면 그냥 짜증이 나요. 실수하는 성격을 고쳐 준다고 사이비 종교에 가입하려는 걸 말리는 이벤트를 보면 뭐 이런 자식이 있나 싶어요. ​게다가 중학생 때 사귀었던 전 여친 있는 학교 가겠다고 징징대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학갑니다. 김민교 시나리오니까 전학 가기 전에 호감도를 많이 올려놓거나 선택지를 잘 고르면 가지 않습니다는 개뿔 쿨하게 떠납니다. ​1학년이 졸업하는 학교에서 1월에 전학갑니다. 뭐지 이자식? ​써놓고 제작사에서도 뭔가 아차 했는지 김민교는 잠수가 한 달입니다. 가장 짧습니다. 그래서 결국 돌아오는데 그게 2월 8일입니다. 졸업 1주일 전이에요. 자, 돌아와서 하는 소리는 뭔고 하니 "전학 갈 학교를 진성고교가 아니라 파르페고교라고 잘못 썼어☆ 우리 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전학왔네*^3^*" 저는 여기서 멈췄어야 했어요.​​3. 레이 아르스낮에는 비를 부르고, 밤에는 빛을 발하며 학교를 돌아다니는 신비의 병약 미소년을 코스프레하는 관심병 종자입니다. 비오고 빛내고 외계인 드립치는 건 다 여자들에게 인기 얻고 남자들에게 뽐내고 싶어서 관심받고 싶어서 한 연출이었다네요. 레이 시나리오는 이 녀석의 비밀을 캐는 것. 비밀을 캐서 진실을 밝혀내면 이 녀석은 부끄럽다며 학교에 안 나옵니다... 적어도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와 캐릭터가 공감대가 형성되는 몇 안되는 구간입니다. 부끄러움 그것은 너와 나의 공통 재산.​몇 달 후에 재등장하는데, 중요한 걸 깨달았다며 교복 입고 정상적으로 등교해서 하는 소리가 "가짜 모습을 사랑해주는 모두보다 진정한 날 사랑해주는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 래요. 잠깐, 어디에서도 주인공이 레이를 좋아한다는 말은 안 했는데? 오히려 주인공은 이놈의 관심병을 만천하에 까발린 원쑤놈인데 왜 갑자기 러브러브 커플이 되는거야?????? 아니 너희들만 좋아하지 말고 플레이어에게 좀 납득이 되게 설명을 해줘!! 그리고 너 정신차렸다면서 왜 진짜 이름 안 밝혀!!! 그 이름이 진짜일 리 없잖아!!! 하다가 나중에 납득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http://game.donga.com/6649/4. 신하림타이틀 화면에서 엔딩CG 까발려진 비운의 인물. 이 녀석의 컨셉은 화가를 꿈꾸는 도발적인 눈빛의 반항아☆인 모양입니다. 으아니 챠 난 다른 공부는 잘 하는데 좋아하는 미술만은 잘 할 수가 업서!! 를 눈으로 말하며 등장합니다. 난 미술을 꿈꿔 그림을 그리고 시퍼 하는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실 그건 다 훼이크라는게 문제. ​이 친구의 집이 아주 잘나가는 의사 가문인데 주변에서 의사 되라고 하도 압박을 쎄우다보니 반항심이 엉뚱한 곳으로 터져서 괜히 미술에 열정적인 시늉을 내고 있는 거랍니다. 근데 그게 뽀록나니까 학교를 자퇴하고 거리의 미술가가 되어 대박☆이 나서 주인공과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이야, 레이에 비해서는 그래도 좀 정상적이네요 하고 안심할 때가 아니잖아 너 이자식 전국의 수많은 미술 지망생과 O충원 선생님에게 사과해.​5. 슈나이더 폰노이츠 아더 3세전작에 등장한 중동 왕자 캐릭터가 좀 인기가 많다보니 왕자 속성을 반영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모양인데, 이자식 진짜 매력없어요. 전작에 등장한 왕자님이 인기있었던 건 유쾌하면서도 개념이 꽉 들어찬 모습이었고 주인공의 "추억의 소년(=진히로인)"이었기 때문이지 "안하무인하는 잘생긴 왕자"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더이상 현실 국가의 왕자를 소환할 수 없었는지, 이번에는 차원이동으로 날아온 이세계 왕자입니다. 플레이어의 눈으로 봤을 때 상당히 심한 민폐와 땡깡을 부리는데, 시나리오를 보면 "이세계인이라서 이 세계의 상식 같은건 잘 몰모르지만 귀엽지 않나요!"라고 실드를 쳐주고 있지 말입니다. 그쪽 세계엔 사회라는게 없나 봅니다.​게다가 원래 살던 차원에서 암살자까지 넘어와서 학교를 쥐잡도리합니다. 그걸 보고 "아 난 여기 있으면 안디여ㅠㅠ 원래 세계로 갈거야" 하면서 한 달 정도 뚝딱뚝딱 하더니 원래 차원으로 돌아가는 게이트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미친 너 사실 마블 유니버스 출신이지? 저거 가명이고 사실 실명은 리드 리처드지? 토니 스타크라든지? 물론 나중에 다시 돌아오긴 합니다만 임팩트가 너무 쩔어서 그다지 반갑지는 않군요. 게다가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몰라도 다른 세계에 갔는데 주인공에 신년 카드도 보냅니다. 뭐야 이놈.​6. 빈센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싸가지 없는 재벌가의 개초딩입니다. 뭔가 이상한 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뉘앙스인데 그런 건 아니지만 의도하긴 했습니다. 아무튼 영국에서 왔는데 이녀석은 답이 없어요. 정현규 스토리와 엮여 위기 상황 생기고 주인공이 어떡해 이러는동안 자기가 개발한 괴과학 장치로 다 처바릅니다. 정말 스토리에 긴장감이라는게 하나도 없어서, 사실 정현규 서브 스토리에 등장하는 악역을 억지로 히로인 리스트에 구겨넣었나 싶을 정도에요!​악덕 재벌이 행패부려서 현규 어머니였나 빈센트 어머니였나 하여튼 죽고 두 사람은 각자의 방법으로 그 이상한 기업을 조사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그 기업 조사하는지 몰랐음. 나중에 정현규가 빡쳐서 빈센트에게 시비걸러 오고 그걸 해결하는게 바로 정현규 편에서 소개한 연설배틀입니다... ​빈센트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빈센트 편을 들어주지만 내용상 아무래도 연설배틀에서 진 모양입니다. 풀이 팍 죽어서 원래 살던 나라로 돌아간다네요. 헐. 그리고 엔딩까지 잠수하는데, 엔딩이 좀 기가 막힙니다. 야, 아무리 그래도 한국에서 자고 있는 여자를 영국으로 납치해서 고백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http://www.noribox.com/gamepack/game_view.html?mg_code=MA004016&prod_id=PD0015057. 아슈레이제가 레이의 이름 캐기를 포기한 이유입니다. 슈나이더는 다른 차원에서 왔고 빈센트는 영국초딩이고 레이 아르스는 중2병인데 이 녀석은 출처를 모르겠어요. 성이 아고 이름이 슈레이인지 성이 아슈레고 이름이 이인지 알게 뭐야. 더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긴 은발에 오드아이에 가면을 쓴 심령술사입니다. 레이는 중2병이지만 이녀석은 진짜 심령술사입니다. 이 게임의 인물답지 않게 성격도 참 착하고 개념찹니다. 성격으로 깔 데가 없습니다. 시나리오도 적절한 호러에 적절한 감동 이 곁들여져서 비교적 괜찮습니다. 그나마 정상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름과 비주얼이 너무 엄청나서 그렇지.​8. 진이수좋아하는 수정 선배를 보려고 3학년 교실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그 선배와 친해 보이는 주인공에게 말을 걸며 친하게 지내자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처음에 주인공에게 말을 걸고 친구가 되자고 한 건 진이수입니다. 나중에 주인공과 수정 선배가 그다지 친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안 후 "속았다"며 짜증을 내죠. 괜히 미안해진 주인공은 자기가 책임을 지고 진이수와 수정 선배가 사귀도록 다리도 놓아주고 적극적으로 PUSH해줘서 결국 이 두 사람은 사귀게 됩니다☆ ​근데 이 시나리오는 여기서부터인게.... 진이수가 주인공에게 집적거립니다! 수정 선배와 사귀고 있는데 자꾸 네 생각이 난다느니 널 잊을 수 없다느니 그런 편지를 주인공의 책상 속에 넣는 이벤트가 있는데 저 솔직히 소름끼쳤음. 결국 졸업식에서 1학년은 졸업하는데 아직도 졸업을 못한 패배자 3학년 수정 선배가 견디다못해 진이수를 찹니다. 그리고 차이자마자 빛의 속도로 주인공에게 달려와 "주인공아, 미안해.. 너무 기다리게 했지?" ​꺼져 이 자식아. 근데 이게 해피엔딩이에요. 수정 선배 미안해요ㅠㅠㅠㅠ​9. 김코난왜 일회성 개그캐릭을 공략 가능 캐릭터로 넣었는지 제작진의 센스를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뭐 이름에서 보듯이 어딘가의 초딩사신과 어딘가의 고딩사신을 하나로 합쳐놓은 탐정소년 캐릭터입니다. 다행히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http://www.noribox.com/gamepack/game_view.html?mg_code=MA004016&prod_id=PD00150510. 박강철LOVE의 연예인 캐릭터 '하은성'이 인기가 많으니 이번엔 두 명이나 집어넣었네요. 영화배우입니다. 시나리오는 뭐.. 고등학생 영화배우가 있는데 인기 많다, 그런데 언플을 당해 의기소침->주인공의 Lo파워ve로 부활☆입니다. 전형적인 시나리오에 전형적인 발랄 캐릭터입니다. 특별한 굴곡이 없는 탓에 저는 이 캐릭터의 이름을 떠올리기 위해 검색을 해야 했습니다. 머리도 빨간색이지 제가 좋아하는 성격에 무난한 시나리오라서 최애가 되었어야 했는데, 이 게임은 워낙 정신나간 캐릭터가 많은 탓에 그만 묻혀버렸네요. 어수룩한 자는 살아남지 못하고 미침력이 높아야 기억에 남는 걸 보니 파르페 고교는 정글고의 부속 학원인가봅니다.​11. 하은호LOVE의 연예인 캐릭터 '하은성'의 동생으로, 형의 인기에 자극받아 자신도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인기 있는 자신에게 너무 취해 있어서, 자기가 누군지 몰랐던 주인공을 괴롭히는게 포인트입니다...​시나리오 내내 주인공 깔보고 자기가 인기 많다는 것을 이용해 주인공을 이지메 수준으로 괴롭히다가 갑자기 "흐규흐규 나 실력없어ㅠㅠ 하은성 동생이라 인기 많은거야ㅠㅠㅠ" 이 지Ral을 하다가 아이돌 랭킹 프로그램에서 자기 형 이겼다고 갑자기 주인공에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뭐지, 역미저리인가?​인터넷 연애 소설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나쁜남자 캐릭터인데, 제가 나쁜남자 캐릭터만 보면 경기를 일으켜서 그런지 이놈도 절대 곱게 보이지 않네요. 좋아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아는데 참 미안해요. 난 진짜 나쁜남자 캐릭터가 너무 싫은데 얘는 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도를 넘어서 지금도 싫어요.​12. 한군하다하다 이젠 로봇까지 등장합니다. 신기술로 만든 안드로이드 청소 로봇인데 어쩐지 투하트 시리즈의 '멀티'를 진하게 떠올리네요. TS? 오마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그 캐릭터의 시나리오와 한군 시나리오의 엔딩이 많이 비슷합니다. 비슷한 외형, 비슷한 설정의 캐릭터가 엔딩까지 비슷하니 이건 뭔가 좀 아니다 싶네요. 이 캐릭터는 제가 LOVE2에서 마지막으로 공략한 캐릭터인데, 저는 이 캐릭터의 엔딩을 본 이후 완전히 LOVE2를 변호할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http://game.donga.com/6649/휴, 이걸로 쓸 것은 원 없이 다 쓴 것 같네요. 사실은 스샷을 첨부해서 각 히로인 시나리오별로 신명나게 까는 리뷰 써볼까 했었는데 제 컴퓨터에는 CD 드라이브가 없어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갖고 있으되 더이상 할 수 없는 게임이 되었습니다^0^ 정말 다행입니다. 이걸 또 하느니 차라리 발더스 게이트를 처음부터 시작해서 아노멘 엔딩을 보겠어요. 글은 여기서 접습니다. 이상한 게임에 이상한 후기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P.s아 깜빡했다이 게임은 여주든 남주든 생일 이벤트 없어요.선물 주지도 않을 거 왜 물어봄?​P.s2저 이거 5만원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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